윤진숙 경질. 동아일보DB
박 대통령, 윤진숙 장관 전격 경질…국무총리 해임건의 경질 '역사상 2번째'
윤진숙 경질
최근 잇따라 구설에 올랐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경질됐다. 윤진숙 장관은 역사상 두 번째로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에 의해 경질된 장관이 됐다.
이어 정홍원 총리는 오후 5시경 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윤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전달했으며, 박 대통령은 즉각 경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가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을 행사해 대통령이 받아들인 사례는 지난 노무현 정부 때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003년 10월 고건 당시 총리는 역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최낙정 전 장관은 취임 14일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아야했다. 공교롭게도 윤진숙 장관 역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윤진숙 장관은 지난해 4월 해수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숱한 구설에 시달린 끝에 임명 10개월만에 낙마하게 됐다.
윤진숙 장관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활한 해양수산부 내정 당시부터 자질 논란에 시달렸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윤진숙 장관은 주요 현안에 대한 불충분한 답변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구설에 올랐지만,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윤진숙 장관을 옹호한 끝에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정 총리는 6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유사사례로 경고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런 언행이 있어서 깊이 유감스럽다"라며 "해임 건의를 깊이 고민하겠다"라는 말로 해임 건의를 기정사실화했다.
청와대는 곧 윤진숙 장관의 후임 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금융정보유출 사태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관련해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반드시 문책할 것"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 열흘 만에 지켜진 셈이다.
윤진숙 경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진숙 경질, 그간 고생많았으니 앞으로 푹 쉬길", "윤진숙 경질, 이제라도 해임해서 다행", "윤진숙 경질, 어쩜 그리 말 한마디까지 밉게 하던지", "윤진숙 경질, 해임된 것도 인기가 많아서라고 할 텐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윤진숙 경질 사진=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