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옆에 사니 시세까지 쑥쑥
○ 공원으로 붙은 ‘그린 프리미엄’
도심은 여러 시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재개발을 한다 해도 대형 공원을 새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공원을 끼고 있는 기존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입주 28년 차 노후 아파트지만 단지 북쪽으로 아시아공원, 남동쪽으로 탄천이 있어 높은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2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1월 기준 전용 123m²의 평균 매매가는 13억7500만 원. 2005년 2월 입주한 잠실 롯데월드 옆 ‘갤러리아팰리스’는 같은 면적이 평균 10억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공원이 새로 들어서면서 인근 아파트의 시세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1998년 입주한 서울 강북구 번동 ‘동문아파트’는 ‘북서울 꿈의숲’ 공원 덕에 시세가 3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2006년 10월 전용 84m²의 시세는 평균 1억9250만 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원 조성 계획이 발표된 2007년 10월 2억4500만 원으로 한 차례 가격이 뛰더니 공원이 개방된 2009년 11월에는 4억 원으로 치솟았다.
분양홍보대행사 포애드원의 신경희 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지 안팎의 녹지 비율 등 거주환경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분양하는 공원 인근 아파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짓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3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51개동에 전용 59∼192m²짜리 총 3658채로 이뤄진다. 단지 북쪽에 한강시민공원이 있고 고덕산과 고덕천이 가까이에 있다. 또 고덕산림욕장과 까치공원, 두레공원, 동자공원 등 근린공원들로 둘러싸여 있다.
서희건설은 경기 양주시 경원선 전철 덕정역 인근에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1층 15개동에 전용 59∼84m² 총 1028채를 공급한다. 단지 앞에 축구장 2배만 한 1만1579m² 규모의 녹지 공원이 꾸며진다. 4월 입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849채 규모의 ‘송도국제도시E5’(미정)를 8월 분양한다.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만든 국내 최초 인공 해수공원인 송도 센트럴파크를 내려다본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더블유’를 3월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69층 4개동에 전용 98∼244m² 1488채로 이뤄진다. 광안리 앞바다를 볼 수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