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호주에서 비지땀 훈련
‘골프 여왕’ 박인비(오른쪽)가 2014 시즌을 대비한 훈련 캠프를 차린 호주 골드코스트의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기구인 돔볼을 활용해 근력과 하체 균형감을 키우고 있다. 박인비 제공
박인비가 호주에 훈련 캠프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까지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동을 했다. 장소 변경은 자신이 목표로 삼은 체력 강화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해서다. “미국보다 따뜻하고 해가 길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골프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현지 기온은 섭씨 25도 안팎으로 로스앤젤레스보다 10도 이상 높고 오전 5시에 해가 떠 오후 7시까지는 훤하다. 박인비는 또 “추운 데서 공을 치다 다칠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캐디 물리치료사 트레이너가 모두 같이 있어 훈련 동선을 짜기도 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시즌 6승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휩쓸며 최고 시즌을 보낸 박인비.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였지만 시즌 후반부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라이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쫓긴 대목은 아쉽기만 하다. “시즌 내내 에너지 레벨을 100% 유지해야 합니다. 부상도 없어야 하고요. 올해는 대회 수도 늘어난 만큼 뒷심 부족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죠. 항상 약했던 허리 근력을 기르는 데 매달리고 있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2개 대회를 건너뛰는 박인비는 2월 20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7월까지 15개가 넘는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 “일단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걸린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초점을 맞춰야죠. 부담 없이 해 보려고요.” 야자수 아래에서 흘리는 땀방울 속에 박인비의 새로운 꿈이 영글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