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10배 땅값 큰부담… LH “무상-헐값 제공은 못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루원시티(서구 가정오거리 일대)에 교육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루원시티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토지를 ‘헐값’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송 시장은 23일 서구를 방문해 “시교육청과 루원시티 이전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서북부 교육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 교육청은 물론이고 인천발전연구원, 도서관, 교육·연구 관련 시설물 등의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7일 인천시청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개발이 지지부진한 루원시티를 교육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과 시 간부들이 참석해 27일 개최한 루원시티 현안 회의에서는 시교육청 이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루원시티의 땅값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다. 루원시티의 조성원가는 3.3m²당 무려 2000여만 원에 이른다. 이는 3.3m²당 200여만 원인 송도국제도시보다 10배가량 높다.
시는 건물 신축 비용을 지급하거나 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재정난 때문에 사업비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땅 주인인 LH가 용지의 무상 또는 헐값 제공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 시교육청 등을 유치하기 위해선 루원시티의 입주 원가를 크게 낮출 수밖에 없는데 그 손실을 누가 떠안느냐에 따라 교육타운 조성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