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안감에 업소매출 급감… 도내 철새도래지 3곳 주변 방역 강화
닭과 오리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28일 낮 강원도 직원과 관계자들이 춘천시 명동의 닭갈비 업소를 찾았다. 오른쪽부터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호윤 강원지방경찰청장, 최시영 춘천시닭갈비협회장. 강원도 제공
○ 노로 바이러스 이어 AI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행사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닭갈비 업소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AI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없는데도 소비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 닭갈비 소비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 춘천의 닭갈비 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업소별 매출이 최고 50% 이상 떨어졌다.
더욱이 춘천의 닭갈비 업소들은 이달 초 노로 바이러스 파동으로 피해를 본 터라 AI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이는 일부 언론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식중독에 걸린 외국인 관광객들이 춘천의 닭갈비를 먹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하면서 문제가 됐다.
강원도 직원들은 AI 여파가 계속되는 동안 닭과 오리고기 먹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실국별로 일정을 잡아 이 음식점들을 찾고, 회식이 있을 경우 닭이나 오리고기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다. 또 도청 구내식당에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닭이나 오리 고기가 제공된다.
최시영 춘천시닭갈비협회장은 “겨울방학인 1, 2월이 장사가 잘되는 시기인데 노로 바이러스와 AI 사태가 연거푸 터져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도청 직원들의 소비 촉진 캠페인이 소비자들의 근거 없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AI 파동으로 닭갈비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청 직원들의 캠페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 “AI 유입 막아라” 방역 총력전
강원도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방 활동은 강화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AI가 강원과 인접한 충청과 경기지역까지 확산됐기 때문. 27일부터 중앙고속도로 북원주 나들목을 비롯해 18개 시군, 24곳에 소독 및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AI에 감염된 충남 천안의 종오리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20일 철원의 한 농가에 새끼오리 1만 마리를 분양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원도는 이 농가에서 감염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긴급 방역반을 파견해 이동을 통제하고 임상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