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세계경제포럼서 발표
수자원 관리, 어업 환경 등이 개선됐지만 중국발 미세먼지로 대기질 수치가 워낙 나빠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기후변화대응연구원은 26일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14년 환경성과지수(EPI)’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경지수가 178개국 중 4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PI는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2000년부터 2년마다 국가별 환경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하지만 공기 생물다양성 부문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대기질은 2012년에는 51위였지만 올해는 166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진 이유는 몽골과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인접한 일본 역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인구 가중치 평균’에서 한국은 171위, 일본은 127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78위로 꼴찌였다.
황사 관측을 시작한 1908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에 서울 지역에서 황사가 나타난 것은 8번. 그만큼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이나 나타났다. 이달 중순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 예비단계가 발령돼 서울시청 앞 스케이트장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과 몽골에서 오는 미세먼지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 산림청은 2006년부터 한-몽 정상의 합의에 따라 2007∼2016년 3000ha의 사막화 방지 조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나드는 미세먼지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환경부가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나섰지만 아직까지 예보·경보 체계를 강화하는 것 외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남 연구원은 “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이 대기오염 등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인접 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기술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