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새 비전은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해외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이익의 40%로, 비은행 부문은 30%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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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2012년 2370억 원인 해외 이익을 2025년에 약 9배로 늘어난 2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그룹의 전체 이익(세전 기준)은 1조9580억 원에서 5조5000억 원까지 늘려 현재 15.7%인 해외 이익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이나 합작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300개까지 늘릴 것”이라며 “기존에 은행이 진출한 곳은 캐피털이나 보험 같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중화권(중국·화교),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짜서 진출한다. 아시아는 하나은행, 유럽이나 미주·중동은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각자의 강점을 살린 진출 전략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보험 증권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은 2012년 말 기준 1720억 원으로 전체 그룹 이익의 11.4% 수준이다. 이를 2025년까지 1조5000억 원, 이익 비중은 28.1%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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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금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할 때”라며 “향후 투자 여력이 늘어나면 차차 국내 시장의 비은행 부문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발표한 새 비전은 외환은행 직원을 포함해 1만136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17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10회에 걸친 직원 워크숍을 거쳐 여러 직원들의 공감대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