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근검절약 방침 따라 호텔 대신 지역 주민 초청 개관식가무단 없이 아리랑 등 연주주한대사관중 최대… 연면적 美 2배
11년만에 명동 본가로 23일 주한 중국대사관이 11년여 만에 서울 중구 명동 본가로 돌아왔다. 중국대사관은 2002년 5월 서울 종로구 효자동 건물로 이전했다가 최근 신축을 마친 옛 대사관으로 이사했다. 중국대사관은 연면적 1만7199㎡에 10층짜리 업무동과 24층짜리 숙소동 건물로 돼 있다. 국내 주한 외교 공관 가운데 가장 크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에서는 주한 중국대사관(명동2길 27)의 개관식이 열렸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었던 중국대사관이 이곳에 입주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하지만 대사관 건물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관식은 여느 중국 정부의 행사와 크게 달랐다. 우선 행사 이름부터 거창한 ‘개관식’ 대신 가벼운 ‘오픈날 행사’로 했다. 새로 이사 온 대사관이 이웃 주민을 초청하는 ‘집들이’라는 것이다. 신라 롯데 등 고급 호텔에서 1000여 명씩 초청해 세를 과시하던 평소와 달리 초청자도 서울 중구의 지역 유지와 한중 언론인 80여 명으로 한정했다. 연회 때마다 부르는 가무단도 없었다. 손님들을 위해 중국의 전통 악기 구정(古箏·고쟁)으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중국 노래 톈미미(甛蜜蜜·첨밀밀)와 아리랑을 연주했을 뿐이다.
새로 문을 연 중국대사관은 급부상하는 ‘차이나 파워’를 한눈에 보여주는 건물이다. 총면적 1만7199m²로 주한 미국대사관(9871m²)은 물론이고 러시아대사관(1만2012m²)보다도 크다. 해외의 중국대사관 중 미 워싱턴의 중국대사관(2만3000m²) 다음 규모다. 대사관 용지는 공시지가만 1600억 원으로 서울시에 보고한 건축비가 312억 원이다. 10층짜리 업무동과 24층짜리 숙소동으로 이뤄진 건물은 2층까지는 한몸이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