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승리는 더 짜릿하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22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은 뒤 날아갈 듯한 표정으로 기뻐하고 있다. 천안|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삼성화재 2세트 서브권서 연속 9득점 폭발
류윤식도 안정된 서브리시브로 승리 한 몫
현대캐피탈에 3-1 짜릿한 역전 2점차 선두
프로배구 V리그 최고 더비매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4라운드 경기가 벌어졌다.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난 두 팀은 승점 1점차(현대캐피탈40, 삼성화재39)로 1,2위였다. 볼거리가 많았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2-2 트레이드를 통해 레프트의 약점을 보완했다. 부상으로 엇갈렸던 토종 대포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처음 맞대결을 했다. 시즌 첫 평일경기 매진사례를 이룬 가운데 경기는 뜨거웠다.
● 첫 세트
● 신경전
경기 때마다 다른 주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대전 1차전 때는 원정 응원석 배분을 놓고 두 팀 사무국장이 얼굴을 붉혔다. 삼성화재가 새로 유치한 스폰서 좌석이 원정팀의 단체응원에 지장을 준다고 현대캐피탈은 어필했다. 천안 2차전 때는 4세트 26-27에서 레오의 공격을 놓고 온라인에서 팬들이 전쟁을 벌였다. 레오의 공격 때 임동규의 터치아웃 여부였다. VTR에는 터치아웃으로 보였다. 판정은 아웃이었고, 임동규는 삼성화재 팬으로부터 양심불량이라며 집중공격을 받았다. 대전 3차전 때는 외국인 선수 레오와 아가메즈가 붙었다. 2세트 때 서로를 노려보자 주심이 불러 세웠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세리머니가 신경전의 발단이었다. 올스타전 때는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출전을 놓고 두 팀 감독이 신경전을 벌였다. 천안 4차전은 경기분석관 카메라가 문제였다. 관중석에 있는 카메라 설치 여부를 놓고 또 입씨름을 벌였다.
● 새로운 전력 류윤식
류윤식은 1세트 7-9에서 고준용을 대신해 들어와 경기 끝까지 뛰었다. 첫 서브는 아웃. 12-15에서 다이렉트킬을 했으나 권영민의 블로킹에 걸렸다. 2세트 3-6에서 첫 공격득점을 기록했다. 5득점으로 공격의 임팩트는 적었지만 안정된 서브리시브로 팀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16-17에서 레오가 서브권을 잡은 뒤 9연속 득점해 25-17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레오가 12득점하며 대폭발하자 현대캐피탈은 힘없이 무너졌다. 높이가 떨어진 아가메즈는 3득점에 그쳤다. 4세트 23-23에서 이선규가 블로킹으로 아가메즈를 잡자 레오가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레오는 41득점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연승이 9에서 멈췄고, 삼성화재는 승점 2차로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