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2013년 4분기보다 감소 전망… 사업부별 위기관리 대책 마련나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하고 내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동아일보DB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필요 없는 비용 지출은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고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무선(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주요 사업부별로 위기 관리 보고서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이 같은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매출 붐’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제품 출시도 예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 사업군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M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보여 효자 노릇을 했다. 그 덕분에 반도체 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부별로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전 분기에 비해 22.1% 늘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면 삼성그룹의 관련 계열사 및 협력 업체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