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애런 헤인즈(오른쪽)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 앞서 자신이 경기 도중 왼쪽 팔꿈치로 옆구리를 가격해 부상을 입힌 김민구(왼쪽)에게 다가가 사과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허재 감독, 헤인즈 공개사과 뜻에 “그럴 수도 있지”
애런 헤인즈(서울 SK)는 지난해 12월 14일 홈경기 도중 무방비 상태의 김민구(전주 KCC)를 경기 중 가격하는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질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헤인즈에게 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SK도 자체적으로 3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헤인즈는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다시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KCC전은 ‘고의 가격 사건’ 이후 양 팀이 만나는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SK는 경기에 앞서 헤인즈가 팬들 앞에서 김민구에게 공개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KCC측은 퍼포먼스보다는 자연스럽게 양 선수가 만나길 원했다. KCC 허재 감독은 “농구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지 않나. 다 지나간 일인데 유별나게 그럴 필요가 없다. 애국가 한번 부르고 경기하면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결국 헤인즈는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김민구를 만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