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연구팀 먹는 인슐린 개발… 인체대상 임상시험만 남겨둬
알약 형태의 인슐린 제제가 상용화되면 당뇨환자들이 주삿바늘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동아일보DB
선천적으로 체내에서 인슐린을 합성할 수 없는 1형 당뇨환자들에게 인슐린은 유일한 당뇨 치료제다. 문제는 인슐린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주사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소아 당뇨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거르기도 해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도 연구진이 먹는 인슐린 제제를 만들어 주삿바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요그 자인 인도 국립제약교육연구소(NIPER) 제약나노테크놀로지센터 연구팀은 경구투여가 가능하면서도 제조단가가 싼 인슐린 제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매크로몰레큘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해 이번에 개발한 경구투여용 인슐린으로 실험한 결과, 인슐린 주사제 만큼이나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인슐린 주사에 비해 약효는 더디게 나타났지만, 약효 지속 시간은 주사제의 3배인 18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먹을 수 있는 인슐린 제제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연구팀은 2012년에도 먹는 인슐린 제제를 개발한 바 있으나 생산 단가가 비싸 상용화에 실패했다. 자인 박사는 “먹는 인슐린 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만 남은 상태인데,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당뇨환자들은 주삿바늘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