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 막바지 신인왕 경쟁 3파전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에서는 김민구가 다소 앞서 있다. 가드인 김민구는 15일 현재 평균 10.7득점, 4.7도움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신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실책, 자유투 실패 등에 가중치를 곱해 계산하는 팀 공헌도도 김민구가 제일 높다.
하지만 김민구는 경쟁 상대들에 비해 팀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다. KCC는 7위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신인왕이 나온 건 4번뿐이다.
이대성은 개인 기록에서 김민구와 김종규에게 다소 밀린다. 하지만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신인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신인왕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는 ‘스토리’가 가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라운드에 평균 2.2득점에 그쳤지만 2, 3라운드에서 각각 10점대를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드 이대성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배 양동근의 출전 시간을 덜어주면서 팀의 선두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후 2라운드 선발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한 건 2003∼2004시즌 당시 삼성에서 뛴 이현호(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