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통합 3연패 주역인 안지만과 윤성환(왼쪽부터)이 구단과 연봉 인상폭에 이견을 보이며 15일 출발한 괌 스프링캠프에도 자진해서 불참했다. 두 투수는 계약 전까지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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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재계약 불발…스프링캠프 자진 불참
작년 두 선수 각 5000만원씩 오른 3억에 계약
당시 삼성 “FA 때 잘해주겠다” 구두 약속 불씨
예비 FA 프리미엄 요구 선수와 구단 견해차 커
삼성은 15일 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마운드의 핵 윤성환(33)과 안지만(31)은 연봉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비행기에 오르지 않아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말았다.
● 윤성환-안지만 미계약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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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유증을 딛고 지난해 팀 내 최다경기(54) 등판과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63.2이닝을 던졌다. 방어율이 3.11로 2012년(1.71)보다 좋지 않았지만, 3연패에 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둘 다 연봉 인상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상폭을 놓고 견해차가 꽤 컸다.
둘의 연봉협상 갈등은 수년 전부터 누적된 것이지만, 가깝게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둘 다 연봉 2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오른 3억원에 재계약했다. 당시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에게 구단은 “FA(프리에이전트) 때 잘 해주겠다”며 불만을 무마했다. 이를 놓고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구단은 올해 연봉협상에서 “예비 FA 프리미엄은 없다”며 “올 시즌 후 FA가 된 다음에 목소리를 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어차피 FA가 되면 선수는 가치를 인정해주는 구단과 계약하는 것 아니냐. 그럼 작년 연봉협상 때 한 약속은 2014년 성적이 좋지 못해도 무조건 FA 대우를 잘 해준다는 뜻이냐. 구두약속도 약속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어 “설사 예비 FA 프리미엄이 없다고 해도 지금 구단에서 제시한 연봉은 3연패 과정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에 대한 평가로는 미흡하다”고 말하고 있다.
● 장기화 예상…재계약 전까지 국내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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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재계약 대상 72명 중 윤성환, 안지만, 강봉규를 제외한 69명과 계약을 마쳤다.<표 참고> 이승엽은 8억원으로 동결돼 팀 내 연봉 1위 자리를 지켰고, 최형우는 지난해 2억8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60.7%) 오른 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