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탈퇴가 결정된 정니콜(왼쪽)과 강지영. 동아닷컴DB
니콜 강지영 카라
한차례 해체 위기를 겪었던 카라가 또다시 늪에 빠졌다.
지난 2007년 '제 2의 핑클'이라는 슬로건 아래 데뷔곡 'Break it'이 포함된 1집 'blooming'으로 데뷔했던 카라는 그간 여러 차례 위기를 겪어왔다. 1집 자체가 그리 흥하지 못했던 데다, 1집 활동 후 리드 보컬 김성희가 갑작스럽게 탈퇴한 것이 첫번째 위기였다.
이에 카라는 그나마 이름이 알려져 있던 한승연이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안타까움 섞인 호칭까지 들어가며 온갖 예능에 얼굴을 비춰 팀을 유지했다.
하지만 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꿨다. 새로운 멤버로 어린 나이와 미모가 돋보이는 구하라와 강지영을 추가 영입한 것. 2008년 발표한 'Rock U'와 'Pretty girl'로 멤버들의 귀여움을 강조하는 전략이 대성공, 카라는 중흥기를 맞았다.
2009년은 카라의 전성기였다. 2009년 7월 발매한 정규 2집 'Revolution'에는 아직까지 카라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미스터'였다. 타이틀곡 'wanna'가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했지만, '미스터'의 엉덩이춤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카라는 '점핑'과 '스텝' 등을 발표하며 '대표 한류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환상'이 깨진 카라의 인기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에서의 인기와 달리 한국에서의 모습은 주춤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정규 4집 'full bloom'은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계속되는 멤버간 불화설과 소속사와의 충돌은 이 같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결국 카라는 정니콜과 강지영의 탈퇴가 확정되고, 오는 4월 이후 DSP와 재계약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를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는 상황에 처했다. 구하라-강지영만큼 '핫'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게 될지, 남은 3인 체제로 운영하게 될지는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 데뷔 8년차에 접어든 '중견 아이돌' 카라의 세번째 위기, 카라는 다시 한번 중대한 기로에 섰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니콜 강지영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