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T 인천 ‘징검다리멘토링’… 지역 학생-학부모에 호응 높아
지난해 7월 31일 WISET 인천지역 사업단의 멘토링 사업 참가자를 비롯한 인천 지역 고등학생 200여 명이 인천항에 정박한 국내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견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첨단 해양관측시스템과 각종 분석실, 조종실까지 아라온호 내부를 둘러보며 질문 공세를 펼쳤다. WISET 인천지역 사업단 제공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인천 고잔고 2학년 정은지 양(16)은 요즘 방학기간 이뤄지는 보충수업이 즐겁기만 하다.
정 양은 지난해 (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인천지역사업단(단장 최순자 인하대 교수)이 주관하는 ‘징검다리 멘토링’에 참가하면서 “꿈을 향한 갈망과 호기심이 왜 필요한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멘토링은 여대생과 여고생, 여중생이 한 팀이 된다. 여기에 이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꿈이 될 과학기술인 멘토가 참가한다.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를 방문한 중고교생들이 극지연구소 이유경 책임연구원(왼쪽에서 두 번째)의 멘토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WISET 인천지역 사업단 제공
이 씨는 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란 책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했다. 꿈이란 무엇이고 우리의 꿈은 무엇인가, 그리고 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는 토론을 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틈틈이 메일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됐고 가끔 고민을 털어놓는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WISET 인천지역사업단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각 멘토링 팀에 과학기술인 멘토가 참가하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박선미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양은진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유정 현대건설 부장, 채보혜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등 10명의 과학기술인 멘토가 학생들과 만났다.
멘토링에 참가한 고교생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공학계 전공을 찾고 입학하는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홀로 자란 여중생 또는 여고생에게 눈앞에 놓인 진로에 대해 상급자 언니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는 등 소통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WISET 인천지역사업단이 진행한 프로그램에는 133개 인천지역 중학교 가운데 75개교(56.4%)가 참가했다. 86개 일반계 고교 중에서는 75개교(87.2%)가 참여했다.
최순자 WISET 인천지역사업단 단장은 “지난해 인천지역사업단이 실시한 교육프로그램에 인천지역 중고교생의 9%(1만9000명)가 참가하는 데 그쳤다”며 “더 많은 학생을 참여시키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ISET 인천지역사업단 홈페이지 http://incheon.wiset.re.kr 032-860-8810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