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정상헌 징역 25년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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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cm의 장신 포인트가드였던 정상헌은 경복고 시절 '한국 농구의 천재'로 기대받았다. 정상헌은 휘문고 방성윤과 더불어 랭킹 1-2위를 다퉜고, 찬스가 날 때마다 덩크를 하는가 하면 3점 라인에서 레이업을 시도하는 독특한 농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상헌은 고려대-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울산 모비스를 거치는 동안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끊임없는 '소풍(무단이탈)'이 계속됐고, 그의 가능성에 기대했던 지도자들은 이내 고개를 가로젓기 일쑤였다.
결국 군복무를 마친 정상헌은 2009년 은퇴한 뒤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폐차 관련 프리랜서로 일해왔다.
그런 정상헌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지난해 6월 26일이었다. 정상헌은 아내(32)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 끝에 처형을 목졸라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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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판부는 정상헌의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정상헌의 살인에 처형의 벤츠를 가로챌 목적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더욱 끔찍한 것은 정상헌이 살인 행위 이후 한 행동이었다. 정상헌은 살해한 처형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틀간 차에 싣고 다녔으며, 이후 집 인근 야산의 공터에 암매장했다.
또 정상헌은 지난해 7월 첫 경찰 조사에서는 "처형이 날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아내가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라고 교사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상헌의 이 같은 행동들에 대해 "죄질이 나쁘다"라고 설명하며 중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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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진=정상헌 징역 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