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개선 말 아닌 행동 보여야”
김정은, 이산상봉엔 손 내젓고 로드먼 앞에선 웃음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6일)에서 북측에 제의한 ‘설 이산가족 상봉’이 9일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산가족들의 설은 올해도 우울할 것 같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왼쪽에서 두 번째)가 미국프로농(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오른쪽)과 북-미 친선 농구경기를 관람하며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대결적 자세에 변화가 없다. 인도주의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장애물이 제거되고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걸고 들고 우리 내부 문제까지 왈가왈부했는가 하면 우리가 제기한 원칙적 문제(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핵문제로 동문서답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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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측이 제기한 문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별개의 문제이며 연계시킬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연례적 군사훈련을 인도적 사안과 연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은 말로만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