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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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용병 재미 못 보기로 ‘악명’
소사 버리고 용병 전원 교체는 새 시즌 승부수
홀튼, 필, 어센시오 등 화려한 경력으로 3명 구성
지난해 실패 만회하기 위해선 새 용병 활약 필수
KIA 선동열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 복이 없기로 유명했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2006년, 제이미 브라운(11승9패·방어율 2.68)과 팀 하리칼라(12승7패·방어율 3.33)만이 제 몫을 해줬을 뿐이다.
고향팀 KIA로 옮겨온 뒤 지난해까지 최근 2년 동안에도 용병 덕을 크게 보지는 못했다. 2013시즌에는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중도 퇴출시키고 대체 용병 듀웨인 빌로우를 데려왔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스스로도 “나처럼 용병 덕을 보지 못하는 감독은 드물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2014년, 선 감독은 ‘용병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종료 후, KIA 프런트 내에선 ‘헨리 소사는 잔류시키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 감독은 과감히 교체를 선택했다. 소사는 2012년 9승8패, 방어율 3.54에 이어 지난해 9승9패, 방어율 5.47로 2년 연속 10승에 육박하는 ‘중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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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우승후보에서 8위로 추락했던 KIA는 시즌 후 붙박이 리드오프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한 데 이어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여전히 미국행을 노리고 있어 지난해보다 전력약화가 우려된다. 지난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4시즌, 선 감독이 모처럼 용병 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