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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공동수상 넘치고 ‘막장’에도 賞 논란

입력 | 2014-01-02 03:00:00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2013년은 지나갔지만 상은 남았다.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은 방송사가 고생한 인물에게 감사를 표하고(‘상 줬으니 또 우리와…’) 현재 ‘밀고 있는’ 인물에게 힘을 실어 주는(‘수상자의 프로그램을 주목하라’) 자리다. 매년 공동 수상이 넘치고 공정성 논란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3년 연말 시상식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 연기대상은 언니들이 싹쓸이

KBS 연기대상은 ‘직장의 신’의 김혜수, MBC는 ‘기황후’의 하지원,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 차지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다. 막강한 대상 후보들이 일찍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MBC 시상식엔 20명의 대상 후보 중 고현정 권상우 문근영 이준기 등 톱스타 7명이 불참했다. SBS는 공효진 수애 송혜교가 빠졌다. 누리꾼들은 “방송사와 대형 기획사의 힘겨루기에 시청자만 김빠진다”고 불평했다.

○ ‘빈손’이라도 웃음 잃지 않은 ‘대인배’ 유재석

톱스타들의 줄 이은 불참으로 민망했던 연기대상과 달리 연예대상은 훈훈(?)했다. 수상 결과와 관계없이 다수의 스타들이 참석했다. 특히 지금까지 연예대상을 9차례 수상한 유재석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놓치며 ‘무관의 제왕’이 됐지만 3사 시상식에 모두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누리꾼들은 “유재석은 연예대상의 수준을 넘어섰다” “무관이라 더 아름답다”며 칭찬했다. 연예대상은 KBS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2일’의 김준호, MBC는 ‘아빠! 어디가?’ 팀, SBS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수상했다.

○ ‘막장 드라마’에도 어김없는 상 나누기

종영작보다는 방영작, 연기파 조연보다 스타 주연이 상을 차지하는 관행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특히 MBC 연기대상은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기황후’, 막장 드라마로 비난받은 ‘오로라 공주’와 ‘백년의 유산’에 상을 몰아 줬다. ‘기황후’는 하지원의 대상 수상을 비롯해 7관왕을 거머쥐었다. ‘백년의 유산’은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5관왕, ‘오로라 공주’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신인상을 차지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막장이라도 시청률만 좋으면 그만이냐”며 비난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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