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성열.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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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순천에 와 있습니다. 고향집이요.”
수화기 너머로 거센 바람이 나부꼈다. 1년간 그리워했던 고향의 바람소리다. 넥센 이성열(29·사진)은 30일 연봉계약을 마치자마자 온 가족이 함께 기뻐할 만한 소식을 들고 전남 순천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는 이날 올해 연봉 7200만원에서 3800만원(52.8%) 오른 1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03년 LG에 입단한 이후 프로생활 11년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성열은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왔다.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시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해주시기로 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이성열에게 첫 ‘1억원 연봉’의 의미는 여전히 크다. 그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받아보고 싶은 게 억대 연봉 아닌가. 나 역시 기분이 정말 좋고, 앞으로 계속해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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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야수 오윤은 올해 연봉 5800만원에서 1500만원 오른 7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넥센은 이로써 재계약 대상자 44명 중 포수 허도환을 제외한 43명(97.7%)과 연봉협상을 마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