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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다이아몬드로 셰일가스도 캐내요”

입력 | 2013-12-30 03:00:00

국내 유일 공업용 다이아 업체 ‘일진다이아몬드’ 제2도약 준비




24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일진다이아몬드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다이아몬드 분말 제조에 사용되는 흑연과 촉매금속의 혼합물을 가공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 제공

《 “세계적으로 석유나 셰일가스 채굴용 공구나 정보기술(IT) 기기 가공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24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일진다이아몬드 공장. 직원 3명이 반지름 6cm, 높이 10cm인 원기둥 모양 혼합물(흑연과 촉매금속의 혼합)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연탄’으로 불리는 이 혼합물은 곧바로 높이가 10m인 프레스 안에 들어갔다. 1시간 동안 섭씨 1500도의 고열에서 5만 기압(엄지손톱 크기인 1cm²에 50t의 무게가 누르는 힘)의 압력이 가해졌다. 프레스에서 나온 혼합물은 직경 1μ(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부터 1mm까지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 분말로 변해 있었다. 마치 고운 모래나 라면수프 입자 크기만 했다. 》

김주언 공장장은 “다이아몬드 분말 중 일부는 다시 프레스에 들어가 1시간 동안 1500도에서 6만 기압의 압력을 받으면 직경 2∼6cm 안팎의 ‘다이아몬드 소결체’(다이아몬드 분말이 열과 압력을 받아 결합된 상태)가 된다”며 “소결체는 원유 시추 작업이나 IT 기기 정밀가공 공구에 필수 부품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 시추부터 반도체 가공까지 이용

일진다이아몬드는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용 다이아몬드(PDC) 매출 목표를 올해(약 10억 원)보다 6배로 늘렸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등 비(非)전통 석유가스(암석이나 진흙, 모래 등의 틈에 녹아 있는 석유와 가스) 시장이 커지면서 시추에 사용되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태양광 발전이나 반도체 소재 가공에 쓰이는 공업용다이아몬드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목표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일진다이아몬드는 5월부터 시추 및 광산용 드릴링 비트 제조업체인 중국 베스트에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납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추나 정밀 가공에 이용되는 다이아몬드 소결체 시장 전망이 밝고 부가가치가 높아 관련 부서가 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이미 가진 만큼 해외 정밀 기계공구 기업과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밀절삭소재 매출 年16%씩 성장

유정 탐사나 IT 기기 정밀 절삭에 이용되는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 CTM사업부의 매출은 올해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6% 성장했다. 지름 6cm 이상 다이아몬드 소결체를 생산하는 공장 설비도 올해 연간 7500장에서 9000장까지 늘렸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 정밀제품 가공 물량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애플이 최근 5억7800만 달러를 투자해 사파이어 크리스털 제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일진다이아몬드 관계자는 “아이폰 일부 제품의 지문 센서와 카메라 커버에 사용된 사파이어를 자르거나 가공할 수 있는 소재 역시 공업용 다이아몬드”라며 “사파이어는 향후 스마트폰의 전면 터치스크린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어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 수요 예측에 중요한 참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