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 스위스에서 배운다/장철균 지음/256쪽·1만5000원·살림
전 스위스 대사인 저자는 베일에 싸여 있던 스위스의 성공 비결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한국이 스위스에서 배울 점을 소개했다. 산업혁명 전까지만 해도 몹시 가난해 국민을 다른 나라에 용병으로 보내야 했던 스위스가 최고 선진국으로 부상한 것은 남다른 국민성과 독자적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의 역사는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같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외세와 전란에 시달렸고, 국토의 75%가 산과 호수여서 줄곧 척박하고 가난했으며, 지하자원도 없어 믿을 건 인적자원뿐이다. 게다가 이 작은 나라에 독일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가 모여 살며, 사용하는 언어는 4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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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세계에서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이면서도 인재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데려온다. 기초자치단체인 게마인데에서 주민들이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며, 안정된 정치제도 덕분에 꾸준히 경제성장을 이뤄 낸 점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한국에 시사점을 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