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416쪽·1만5000원/청림 라이프
불가에서 말하듯 마음을 비우란 얘기가 아니다. 변비약 광고 카피도 아니다. 쓰레기 없이 살자고 결심한 한 괴짜 가족의 가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밀 밸리 지역에 살고 있는 비 존슨 씨 부부는 두 명의 자녀와 함께 1년간 쓰레기 1L만 배출하기에 도전했다. 놀랍게도 그 도전은 성공했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게 돼 생활비는 40%나 줄었다.
이 책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를 제안한다. 일명 ‘R 규칙’이라고 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거절하기(Refuse), 필요한 물건은 최대한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기(Recycle), 나머지는 썩히기(Rot)이다. 이들 가족은 주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거실 침실 욕실로 넓혀 갔고, 심지어 직장에서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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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깨알 같은 일상의 실천 방안을 제시해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진 것이 적을수록 버리는 것도 없다”는 교훈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자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책을 덮은 후에 느낄 수 있다. 다만, 익히 알려진 내용도 많아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