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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달리던 화물차 짐칸서 불길… 범인은?

입력 | 2013-12-26 03:00:00

경찰, 성냥상자서 발화 추정… 누군가 담배꽁초 던졌을 가능성도




25일 오후 2시 반 광주 북구 우산동 우산지구대 앞 사거리. 강모 씨(57)는 1t 화물차를 몰고 가던 중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계속 울리는 요란한 경적 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이 있나’ 하는 생각에 차를 세웠다. 강 씨와 아들(25)은 차에서 내린 순간 깜짝 놀랐다. 화물차 짐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기 때문.

강 씨는 인근의 우산지구대로 급히 달려가 소화기를 빌렸다.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최모 순경도 따라나섰다. 그러나 소화기로 끄기에는 불길이 너무 거셌다. 17년간 운행한 낡은 화물차는 모두 불에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왜 화물차 짐칸에서 갑자기 불이 난 것일까. 강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최근 폐업한 다방에서 상자 한 개를 받아 짐칸에 실었다. 상자 안에는 가로 5cm, 세로 15cm, 두께 2.5cm 크기의 성냥갑이 수백 개나 들어 있었다. 경찰은 다방에서 성냥 박스를 받은 뒤 2km 정도 운행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성냥들끼리 부딪쳐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자에서 치솟은 불길은 짐칸에 함께 실려 있던 스펀지에 옮아 붙어 더 커졌다. 경찰은 누군가 화물차 짐칸으로 담배꽁초를 던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