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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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에 1억원 등 모교 돌며 거액 기부
출신 초·중·고까지 하루 1억 7000만원
“많은 돈 벌게 된 건 모교와 스승님 덕”
“해마다 겨울에 와서 1000만원씩 주고 가더니, 이번엔 1억원이나 내놓았습니다.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마음씨가 좋잖아요. 허허허.”
경성대 윤영환(51) 감독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제자인 장원삼(31·삼성)이 모교에 1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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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은 지난달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면서 역대 FA 투수 중 최고액인 4년간 총액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동안 자신의 명의로 된 승용차도 없이 살아온 그는 이달 초 스포츠동아를 통해 “차는 꼭 필요할 때 사겠다”며 “집도 대구구장 뒤에 있어서 걸어 다니면 되는데 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차 살 돈으로 후배들이나 더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더니 결국 해가 가기 전에 그 약속을 지켰다.
그런 제자를 보는 스승은 흐뭇할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원삼이는 이번에 1억원이라는 거액을 경성대에 기부했지만, 사실 프로 입단 후에 겨울마다 학교에 와서 1000만원씩 내놓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후배들 밥도 사주고, 장비도 주고, 재능도 기부하고, …. 부모님도 착한 분들이신데 원삼이도 마음씨가 참 착하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자기 돈 1억원 내놓기가 쉽나. 마음을 잘 쓰는 선수니까 앞으로 더 성공할 것이다”며 고마워했다.
‘천사표’ 장원삼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선행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 “야구선수로 많은 돈을 벌게 됐지만, 이게 다 모교와 스승님들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 내가 나온 초·중·고·대 야구부가 해체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서 뿌듯하다. 교장선생님들과 총장님께 ‘우리 야구부 잘 키워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모두들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주는 나도 기분이 좋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으면 됐다. 돈은 기분 좋게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장원삼은 그러면서 “이제는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차례다. 겨울에 좋은 일을 해도 야구선수는 결국 야구 못하면 팬들에게 욕 얻어먹는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그동안 푹 쉬었는데 이제 움직이겠다. 몸도 만들고, 내년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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