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고급화로 외환위기 극복한 ‘문일케미컬’
19일 오전 경기 양주시 운암동 문일케미컬 공장에서 문장휘 사장(왼쪽)과 이승헌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바이어(오른쪽)가 갓 생산된 빨래바구니를 들어 보이고 있다. 양주=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 수저통 생산업체에서 주방·욕실 전문기업으로
문일케미컬은 서울 본사를 비롯해 양주시와 경남 김해시에 공장을 두고 매출 160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2012년 기준)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하지만 1978년 문장휘 사장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59m²(약 18평)의 작은 공장에서 플라스틱 그릇을 만드는 작은 업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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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류의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마트 담당 바이어에게 1주일에도 2, 3번씩 찾아가 협의했다. 문 사장은 “중소기업은 제품 기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시장 유행과 디자인에 대해 이마트와 꾸준히 상담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과감한 투자 통해 경쟁력 제고
이런 노력을 통해 경쟁력이 높아지자 이마트 측은 더 많은 제품을 문일케미컬에 발주했다. 이승헌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바이어는 “플라스틱 제품은 금형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질이 결정된다”며 “문일케미컬은 다른 회사에 없는 정밀제작 기술을 갖췄다는 게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밀제작 기술은 각고의 노력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 문 사장은 대형마트에서 통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 금형 등에만 지금까지 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문일케미컬은 앞으로 이마트와 함께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등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암비엔테(Ambiente)’에 수년 내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미끄럼 방지 욕실화도 이마트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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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