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차장 조희진씨, 부장검사-지청장 등 이어 또 최초
하지만 첫 여성 검사장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법조계는 올해 4월 인사 때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조 차장의 이름은 승진 대상자 명단에 없었다. 전체 검사 중 여성이 25%(486명)에 달할 정도로 늘고 있지만 당분간 ‘유리천장’은 깨지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조 차장은 “지금은 여자 검사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보다 검찰 조직원으로서 ‘검찰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소통을 못한다고들 하는데, 여성 특유의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발휘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런 역할을 하라고 내게 기회와 책임을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차장에게도 어려운 게 있었다. ‘엄마’로 사는 일. 아들의 체험학습에 따라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휴일에도 나가는 엄마를 붙잡고 우는 아들을 떼어 놓기란 쉽지 않았다. 조차장은 “남편(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과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