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는 8연패 탈출
작전지시를 내리던 전창진 KT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3쿼터에 균형이 무너졌다. 전반까지만 해도 23-26. KT는 3점 차로 모비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모비스의 양동근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대성이 3점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한때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자 전 감독은 타임아웃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KT는 3쿼터에 리바운드에서 4-13으로 크게 뒤졌다. KT의 앤서니 리처드슨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처드슨은 경기당 평균 17.65득점(4위)에 5.43리바운드(17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24분 25초) 대비 리바운드는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가운데 꼴찌다. KT는 15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0-63으로 패했다.
전 감독의 속이 탈 만하다. 리처드슨은 3쿼터에 아이라 클라크와 교체되자 코칭스태프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경기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날 리처드슨은 8분 16초 동안 뛰면서 단 1점도 넣지 못했고 리바운드는 1개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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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선 인삼공사가 동부를 72-57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했다. 팀 최다 연패 중이던 인삼공사는 김태술과 오세근이 1쿼터에만 14점을 합작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숀 에반스(17득점 16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58-56으로 물리쳤다. 전자랜드가 줄곧 앞서다 4쿼터 리카르도 포웰과 찰스 로드가 연이어 퇴장을 당하며 종료 1분 16초를 남기고 역전됐다. 하지만 박성진이 2점슛을 넣은 데 이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연속으로 성공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전반을 26-16으로 마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역대 전반전 양팀 합산 최소 득점(42점)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8년 12월 삼성과 KCC의 45점이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