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비즈니스 파트너와 중요한 계약을 추진하던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상대방과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계약조건을 들은 중국 거래처 직원이 분명 “좋다”는 말을 했다. 계약의 성사를 확신하고 국내에 있는 본사에 관련내용까지 보고했지만, 중국인 파트너는 이후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한 발을 뺐다.
성미가 급한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의 전형이다. ‘화끈하고 유쾌한 술자리’를 가진 뒤 비즈니스가 술술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에선 결코 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분명 술을 즐기고 좋아한다. 그러나 특유의 느긋한 습성상 술자리를 통해 ‘자기 사람’이라는 걸 확인한 뒤에야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중국 비즈니스맨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중한 편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협상테이블에서는 중국 파트너에게 자신의 조급함을 절대로 드러내지 말고 한국식 돌발제안을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그들의 신중한 어법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좋다’는 뜻의 ‘하오(好)’는 때로 그저 그 상황 자체가 좋은 것에 불과한 의미일 수 있다. 또한 ‘두고 봅시다’라는 뜻의 ‘칸칸(看看)’은 아예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절대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만약 중국인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나중에 얘기하자’는 뜻의 ‘짜이숴(再說)’란 말을 들었다면 제안을 거절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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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실 PSPA 대표 osil0928@psp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