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유치 이끈 사촌형제
정몽규 회장은 올해 5월 U-20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멕시코 등 12개국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참여했다. 정 회장은 유치를 위해 15차례나 해외 출장길에 올라 약 20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북중미 골드컵, 2013년 U-20 월드컵 등을 방문해 투표를 행사할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25명을 만나러 다녔다.
FIFA 부회장을 지내며 국제 축구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정몽준 명예회장은 정몽규 회장을 측면 지원했다. 1994년 FIFA 부회장에 선출된 정 명예회장은 4선에 성공하며 2011년까지 활동했다.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 낙선했지만 그 이후에도 직간접적인 축구 외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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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국비 지원 없이 치러지는 대회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그동안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와 국비 요청으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U-20 월드컵은 국비 지원 없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지어진 경기장을 활용하고 FIFA와 대한축구협회의 재원만으로 치러진다. 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대회는 800여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U-20 월드컵은 숱한 축구 스타를 배출해 왔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이 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