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재 6단 ● 김지석 9단본선 16강전 총보(1∼171)
김지석 9단(24)은 올해 GS칼텍스배와 올레배에서 우승했다. 성적도 랭킹 2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3위다. 반면 김승재 6단(21)은 올해 승단은 했으나 성적은 주춤한 모습.
이번 바둑에서는 승부의 물줄기가 두 번 바뀌는데 그 방향을 잡아챈 김지석이 이겼다. 그 첫 번째는 우변에서 우상까지 걸친 백 대마의 처리와 관련해서다. 백이 상변 흑진에 침투할 무렵 흑은 우변 백 대마 한가운데에 63을 둔 데 이어 65로 곧장 뒀다. 근데 빠뜨린 수순이 있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먼저 두고 백 2를 유도한 뒤 흑 3(실전 65의 곳)으로 가야 했다. 이 수를 빠뜨리는 바람에 실전에서 역으로 백이 66으로 둬 반발했고 84까지 백이 우세해졌다.
그 두 번째는 하변에서 흑이 109로 끼워갈 때였다. 승부의 흐름을 바꾼 호수다. 백으로서는 우상귀에서 108로 흑 1점을 따낼 게 아니었다. 108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해야 했다. 그랬다면 백 5까지 백이 우세한 그림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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