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해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중심의 조직 체계를 재정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객 중심의 필실천(必實踐) 요소들을 민첩하게 실행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한국 밖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의 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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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 브랜드는 유통 경로를 백화점으로 한정하는 고급 마케팅을 펼쳤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2002년 5월, 중국 시장의 ‘창’이라 할 수 있는 홍콩 시장에 먼저 진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활동을 벌였다.
현재 라네즈는 중국 내 100여 개 도시의 300여 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히트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며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라네즈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중국, 홍콩을 포함해 진출한 해외 국가들에서 모두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해외 매출의 67%를 올릴 정도로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네즈는 7년간 아시아 여성 1200명의 피부를 연구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엔 국내외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마몽드’도 현재 270여 개 도시 800여 개 백화점 매장 및 2500여 개 전문점을 통해 중국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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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를 신축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친환경 생산, 연구,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상하이 생산·연구기지는 연간 75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비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콩과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라네즈를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전파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시장 진출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에뛰드는 2007년 태국의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11개국에서 200여 개의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