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지구사업 4년 성과
10월 경기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혁신교육대토론회에 교사와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가해 혁신 교육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채널A 방송 화면
남 씨가 삶에 활력을 되찾은 계기는 아이들의 학교에서 시행하는 학부모 강의 덕분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친구를 사귀었고 오카리나 동아리에 가입해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지금은 동화 구연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에게 ‘인생의 로드맵’을 써 보자고 제안해 2년 뒤에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는 가족 로드맵도 완성했다. 남 씨는 “한 달에 10만 원씩 여행 비용을 모으고 있다”며 “애들에게 더는 매를 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광명시가 혁신 교육을 통해 탈바꿈하고 있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서울의 목동이나 강남으로 옮겨 갔던 학부모들이 광명의 교육 혁신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학생들도 광명시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동참하며 학습 효율을 올리고 있다.
광명시는 2009년 9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시작한 뒤 교육혁신도시로 여성 소비자가 선정한 ‘2012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 학교 폭력 예방 공모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제1회 아시아 및 대한민국 창의력 올림피아드를 개최해 2개 학교가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명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정책도 차별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교에 ‘행정 실무사’를 배치한 것. 교사들이 공문서 처리 등 잡무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초중고등학교를 벨트로 묶고, 다양한 연구회를 구성해 학교 간 연계를 강화했다. 대표적 사례가 소하중학교를 중심으로 한 ‘소하벨트’.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 능력 테스트와 금요일마다 실시하는 신문활용교육(NIE) 논술, 진로와 연계한 38개 직업 동아리반 등을 운영하면서 이 지역이 활기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광명시의 교육 정책은 학생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미친다. 광명시가 운영 중인 학습지원센터에서는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학부모는 자격증을 따는 등 경력 관리도 할 수 있다.
김성규 채널A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