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장성택 실각]‘張 실각’ 정청래가 TV카메라 앞에서 발표, 왜?

입력 | 2013-12-04 03:00:00

“국정원이 날 통해 알리고 싶은듯”
與간사와 협의도 않고 단독 플레이… 국정원은 鄭 회견전 기자들에 전해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사진)이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TV 앞에서 직접 발표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핵심 권력을 쥐어 온 것으로 평가되는 장성택의 실각은 북한 핵심 권력 구도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중대한 사안인데 정보위 야당 간사가 마치 정부를 대표해 관련 사실을 발표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3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후 4시 40분경 국정원 간부가 북한 동향과 관련해 중대한 일이 벌어졌기에 긴급 대면 보고할 내용이 있다고 해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수께 문의를 해 보니 북한 최룡해(군 총정치국장)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린 것 같다고 했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정원으로서 북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저를 통해 알리고 싶었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국정원은 정 의원의 기자회견 이전인 오후 4시 57분에 출입기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상태였다.

새누리당은 당황했다. 정보위 관련 사안은 여야 간사가 협의해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같은 시간대인 4시 반에 정 의원과는 별도로 국정원 보고를 받은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오후 5시 50분경 부랴부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어쨌든 여야 간사가 같이 발표하면 모양이 좋았을 것이다. 아쉽다”고 우회적으로 정 의원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서상기 정보위원장도 “상황이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신중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