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줄었지만… 올해 온라인 거래량은 29% 성장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연휴의 전체 매출이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블릿PC를 통한 쇼핑이 스마트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 온라인쇼핑족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미소매연맹(NFR)이 블랙프라이데이가 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을 조사한 결과 574억 달러(약 60조6603억 원)로 전년 대비 2.9% 하락했다. 이는 2009년 0.4% 상승에 그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이 기간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480.02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9% 하락했다. 4일간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은 지난해 1억3900만 명에서 1억4100만 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온·오프라인 매출 희비는 올해 더욱 심화됐다. 추수감사절 당일과 블랙프라이데이의 오프라인 매출이 12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문분석기관인 쇼퍼트랙은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IBM이 미국 내 800여 개 전자상거래 사이트 실적을 종합해 1일 집계한 바로는 각각 19%와 29%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2006년 26%에서 지난해 40%, 올해는 42%로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도 2일 영국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한 쇼핑 규모는 지난해의 3배인 47억 파운드(약 8조15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청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태블릿PC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