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부산 신발 협업 중간성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섬유 신발산업 중간성과 발표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 섬유와 부산 신발의 만남은 업종 간 지역 간 벽을 넘어 협업과 융합을 통한 창조산업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호텔에서 부산시와 대구시 관계자, 신발 및 섬유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섬유-신발산업 협업추진 중간 성과발표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부산), 한국섬유개발연구원·다이텍연구원(대구)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월 동반성장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양 산업의 성과를 다른 산업 및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뜻도 포함됐다.
광고 로드중
삼광염직은 신발 재료인 천연피혁이 무겁고 쉽게 물에 젖는다는 신발업계의 고충을 듣고 방탄복과 소방복에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를 활용해 등산화와 안전화, 전투화용 슈퍼섬유 원단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한 원단은 천연피혁에 비해 물에 잘 젖지 않고 가벼워 신발업계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렉스타는 이 기술을 적용해 현재 한 달 평균 2000족의 조종사용 군화를 만들고 있다.
부광섬유는 신발제작에 재단이나 봉제공정이 많아 입체성과 접착 성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3차원(3D) 인쇄 기술을 적용해 무재봉형 원단을 개발해 폐기물 25% 감소, 15% 생산성 향상, 10% 원감절감 효과를 거뒀다. 신발업체인 학산은 이 기술을 적용해 한 달 평균 2만 족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아웃도어 전문 업체와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부광섬유는 흡·발열 기능으로 여름과 겨울에 신발온도 조절이 가능한 원단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능성 섬유생산업체인 부산의 아이젯도 열전도성과 항균성 등이 뛰어난 복합 기능형 투습·방수성 원단을 개발해 국내 아웃도어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대구의 거성산업자재와 원영T&B는 신발 제작 과정에서 안료(물감) 성능 부족으로 색이 변하거나 염색이 잘 안 되는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발갑피용 형광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성재섬유는 산업체 현장에서 싣는 안전화 밑창의 방침철판을 대체하는 섬유 복합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금속재질의 강철판을 사용하다 보니 접착 불량과 부식, 파상풍 등 2차 오염 발생이 된다는 신발업계의 애로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광고 로드중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처음으로 신발용 섬유소재를 광역경제권연계협력사업으로 채택했다. 2015년까지 40억 원을 지원해 섬유·신발 공동 R&D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19년까지 기술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14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5700여억 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