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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김세영 나란히 3승…차세대 여왕 전쟁 예고

입력 | 2013-11-20 07:00:00

2013시즌 KLPGA는 장하나(왼쪽)와 김세영(오른쪽), 김효주 전인지 등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특히 장하나와 김세영은 올 시즌 나란히 3승을 수확하며 향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를 주도할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제공|KLPGA


■ 2013 시즌 KLPGA 리뷰

세대교체 바람 속 풍성한 기록 잔치
김효주·전인지 ‘무서운 10대’ 돌풍
김하늘 23언더파 72홀 역대 최저타
상금 1억 돌파 선수 36명 최다 배출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화려한 막이 내려졌다.

‘상금왕’ 장하나(21·KT)와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 그리고 ‘괴물 루키’ 김효주(18·롯데), 전인지(19·하이트진로) 등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풍성한 볼거리와 기록이 넘쳐났던 2013시즌을 돌아봤다.

● 김세영, 장하나 새 강자로 우뚝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2011년과 2012년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5·KT)이 잠시 주춤한 사이 장하나와 김세영이 숨겨 둔 발톱을 드러냈다.

올 시즌 나란히 3승씩을 가져간 장하나와 김세영은 향후 3∼4년 KLPGA 투어를 주도할 간판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둘의 스타일은 비슷하다. 장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장하나는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67.53야드로 1위, 김세영은 266.88야드로 2위에 올라 있다.

KLPGA 투어는 갈수록 코스 세팅을 길게 하는 추세다. 과거엔 거리가 짧아도 똑바로 치는 선수가 우승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장타자들의 우승 회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루키 시즌을 맞은 김효주와 전인지는 군더더기 없는 경기력으로 ‘무서운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김효주는 1승 포함 14차례 톱10 진입, 전인지는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힘입어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하늘은 3년 연속 상금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여왕의 포스를 뿜어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8월 첫 우승을 신고한데 이어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 기록 풍년의 해

올 시즌 유독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22개(하나-외환챔피언십 제외) 대회에서 16개의 홀인원이 작성됐고, 이글은 83개가 나왔다. 장하나 혼자서 9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그 밖의 기록도 풍성했다. 김하늘은 8월 열린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해 역대 72홀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다. 2010년 이보미의 19언더파를 4타 경신했다. 김효주는 21언더파를 치고도 준우승에 그쳐 역대 최저타 준우승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서는 유독 많은 기록이 작성됐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18언더파 198타를 쳐 54홀 최저타 타이(2009년 이정은)를 이뤘고, 컷 통과가 2언더파 142타에서 결정돼 2009년 KLPGA 선수권에서 나온 1언더파 143타를 1타 경신했다.

김세영은 9월 초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 선수권 연속 우승으로 2주 동안 4억4000만원의 상금과, 홀인원 상품 그리고 후원사 보너스 등을 더해 약 8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아쉽게도 올 시즌 역시 3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이보미(25·정관장)를 시작으로 2011년과 2012년 김하늘이 3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김세영과 장하나 모두 3승에 멈췄다.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신지애가 기록한 9승이다.

한편 5년 만에 한 시즌 2명이 상금 6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신지애(7억6518만원), 서희경(6억731만원) 이후 장하나(6억8954만원)와 김세영(6억7019만원)이 6억원을 넘었다. 상금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36명(2012년 3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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