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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의 회한 “프로는 오로지 1등만 기억한다”

입력 | 2013-11-04 07:00:00

무척 길고 치열했던 가을이다.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준PO와 PO를 거쳐 KS에서도 혈투를 펼친 두산 김진욱 감독이 1일 열린 KS 7차전에서 패한 뒤 쓸쓸히 대구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두산 준우승에 깊은 아쉬움

“PS 16경기…눈앞에서 놓친 우승 허탈
좋은 결실 맺지 못해 선수단·팬에 죄송
팀 단합에 큰 역할 해낸 홍성흔 고맙다”


두산은 한국시리즈(KS)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4차전 승리로 먼저 3승(1패) 고지에 오르고도 5∼7차전을 내리 내주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역대 KS에서 3승1패의 우위가 뒤집혀진 경우가 없었다는 점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였지만 100%%의 확률마저 결국은 두산을 비껴갔다.

● 허탈감 안긴 준우승

눈앞까지 온 우승을 놓친 탓일까. 아쉬움이 컸던 만큼 두산 김진욱 감독은 ‘허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허탈함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KS 종료 직후 김 감독은 주변 지인들로부터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KS 7차전까지 총 16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역대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소화했다.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위로가 대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지인들의 격려와 위로가 감사했다. 하지만 프로는 1위만을 기억한다. 우승 기회가 매번 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점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선수단,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 “(홍)성흔아, 고맙다!”

두산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을 16게임을 치르면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혼연일체’라는 말처럼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를 통해 김진욱 감독은 ‘단합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 감독 한 명의 힘으로는 강팀이 될 수 없다. 포스트시즌 동안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이 하나가 돼 힘을 모았다. 팬들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중에서 패자는 없다. 모두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주장 홍성흔의 이름을 거론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친정팀에 돌아오자마자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로 부담이 많았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중간 역할을 잘 해줬다. 팀이 단합하는 데 정말 큰 몫을 해냈다”며 홍성흔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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