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포럼오래 회장 中서 특강
이날 함 회장은 특강에 참석한 당교 교수와 석·박사생 80여 명에게 “국가예산 중 복지비 지출 비중이 비슷한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남유럽 국가들이 더욱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은 이유는 국가 거버넌스 체제의 투명성, 즉 정치인과 관료집단 그리고 기업집단의 유착과 부패 정도의 차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패는 국가 몰락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자명하다”고 역설했다.
함 회장은 “한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성장보다는 집권세력의 청렴도에 달렸다”며 “거버넌스 체제의 투명성 공익성 공정성이 확보돼야만 비로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고 국가의 지속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조사대상 180여 국가 가운데 70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특혜 부정 반칙이 횡행하는 나라를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함 회장은 한국이 도입해 운용 중인 3대 부패 통제 제도인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제’ ‘자금세탁방지법’ 등을 소개했다. 함 회장은 “부패와의 전쟁은 길고도 고된 전쟁이다.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광고 로드중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