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호환성에 주력한 ‘메타 OS전략’ 구체화
2010년 말 이홍구 대표가 취임하면서 추진해 온 ‘메타 OS’ 전략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OS’란 어떤 운영체제(OS)나 기기에서도 한컴의 오피스 제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자는 전략이다. 한컴은 기존 오피스 제품을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하게 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65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사용자 편의성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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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그동안 한컴 제품이 경쟁사에 밀린 건 개발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컴 제품을 익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을 위주로 새 기능을 넣는 것에 초점을 맞추느라 초보자들이 쉽게 다룰 수 있게 하는 데 소홀했다는 반성이었다.
하지만 박 팀장은 “이번 제품은 이전과 달리 사용자의 편의성과 호환성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자신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발 과정에서 한컴 제품을 잘 쓰지 않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해 얻은 아이디어를 제품에 넣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한쇼’에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을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 “구글 독스 뛰어넘겠다”
민 책임연구원은 2004년 한컴이 인수한 웹 오피스 개발 업체 ‘씽크프리’ 출신이다. 웹 오피스란 ‘구글 독스’처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 브라우저상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컴은 한컴오피스를 사용하지 않는 해외 사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웹 오피스 제품인 ‘씽크프리 오피스’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민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웹 오피스 시장은 구글 독스와 네이버 오피스가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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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