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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노량진 청과물도매시장 34년만에 문닫는다

입력 | 2013-10-18 03:00:00

가락시장에 밀려 쇠락… 창고로 쓰여
시장 자리에 뭘 지을지는 추후 논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이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노량진동 청과물 도매시장에 대한 시장 기능을 폐지하기로 조건부 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1979년 준공된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은 문을 닫고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기다리게 됐다.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질서를 세우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1979년 개장됐다. 당시 시장의 과일 및 채소 처리량은 연간 13만 t. 2층 건물 3개 동에 점포 45개가 들어섰다. 청과물 도매시장은 이미 들어서 있던 수산물 도매시장과 함께 서울 서민들이 산지에서 올라온 물건을 소매시장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통로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서울 곳곳에 있는 도매시장들을 흡수해 대단위화하고 유통 구조를 바꾸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립 계획에 따라 들어선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밀려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1984년 개장한 가락시장은 서울에 반입하는 청과물과 수산물, 축산물의 약 30%가 유통되는 대형 시장이 됐다. 또 가락시장 개장에 맞춰 인근에 편리한 도로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성장 속도를 높였다. 1990년대 등장한 대형마트들의 영향력도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결국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은 2002년 6월 폐쇄 공고됐고 현재까지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노량진 청과물 도매시장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공공 기여에 대한 내용들이 정해진 뒤에 최종 결론을 내리도록 시장 시설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하고 개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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