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이천수(32·인천·사진)가 또다시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그는 이날 팀 훈련을 마치고 아내, 지인들과 술집을 찾았고, 옆 테이블에 있던 피해자 김모씨와 시비가 붙었다.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는 이날 0시45분경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천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맥주병을 밀쳐 손에 상처가 났다.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채 현장을 급히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많은 양의 깨진 맥주병이 어지럽게 뒤엉켰다.
● 팬들과 약속 저버린 그릇된 행동
이천수는 2009년 6월 전남에서 코칭스태프와 주먹다짐을 벌이고 팀을 무단이탈하면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전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를 풀어줬고, 올 2월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입단식에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의 야유가 시즌 말미에는 환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팬들도, 축구인들도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광고 로드중
인천은 정규리그 순위다툼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4위 안에 들어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인천은 상위그룹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무1패(승점4)에 그쳤다. 팀이 절박한 상황에서 술을 먹고 논란의 중심이 됐다는 건 모두에게 불편한 사실이다.
● 향후 쟁점은
경찰 신고가 접수된 만큼 조사는 반드시 이뤄지게 돼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남동경찰서 형사1팀은 15일부터 이천수와 피해자 김모씨, 그리고 목격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폭행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이천수는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인천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은 신중한 입장이다. 구단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연맹은 경찰과 구단의 결정을 살피며 징계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박상준 기자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