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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국내전문가들이 본 각국 인삼의 약효

입력 | 2013-10-05 03:00:00

“노화 막는 사포닌, 고려인삼〉중국삼〉미국삼… 면역-항암 종합효능, 고려인삼이 미국삼의 3배”




미국 현지에서는 미국 산삼과 한국 산삼의 약효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일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 산삼의 약효가 세계 최고라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의 산삼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아 왔다.

한국에서도 역시 한국과 미국 산삼의 약효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거의 없다. 따라서 양국 산삼의 약효 비교는 재배종인 인삼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 야생 인삼인 산삼은 기본적으로 인삼과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으나, 인삼에 비해 몇 배의 효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 학자는 약효 성분인 사포닌 중 일부는 산삼에서만 효과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재배 인삼은 5세대 정도를 야생 상태에서 보내면 산삼의 성질을 회복한다.

인삼의 약효 성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로 해소와 혈소판 응집 억제,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포닌이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고려인삼에는 사포닌이 38종 함유돼 있다. 반면 미국삼과 중국삼에는 각각 19종, 29종만이 들어 있다.

학계에 따르면 사포닌의 구성에서도 고려인삼과 미국삼은 큰 차이가 있다. 인삼의 사포닌은 디올(PanaxaDiol)계와 트리올(PanaxaTriol)계로 나뉘는데 고려인삼에는 디올계와 트리올계 사포닌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 그러나 미국삼에는 대부분 디올계 사포닌만 있다.

디올계 사포닌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트리올계는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고려인삼은 몸의 상태에 따라 높은 것은 내려주고 낮은 것은 올려주는 ‘항상성 유지’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미국삼이 허열(虛熱·몸이 허약해 나는 열)을 걷어 주고 체액을 보충해 주며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능에 머무는 데 반해, 고려인삼에서는 미국삼의 효능에다 트리올계 사포닌의 효능인 피로 해소 및 뇌 기능, 인지 능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고성권 세명대 인삼산업연구센터 센터장(한방식품영양학부 교수)은 “미국삼의 효과는 한약재인 맥문동이나 더덕을 먹을 때 볼 수 있는 진액(津液) 보충 정도에 그치지만, 고려삼은 기(氣) 혈(血) 진액을 모두 보충하는 치료제”라며 “고려인삼이 미국삼의 3배 정도 효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면역 기능을 높이는 산성 다당체 함량 역시 고려인삼(7.47%)이 서양삼(2.09%)과 중국삼(2.25%)의 3배 이상으로 많다. 또 항암 효과가 좋은 폴리아세틸렌도 고려인삼(0.089%)의 함유량이 서양삼(0.064%)과 중국삼(0.075%)보다 훨씬 높다. 미국삼의 약효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일부 있으나 아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시관 고려인삼학회장(건국대 의료생명대 교수)은 “면역과 항암효과 등을 두루 살폈을 때 전 세계에서 고려인삼이 가장 만병통치약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유영·류원식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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