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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공사 2일 재개… 밀양, 폭풍전야

입력 | 2013-10-02 03:00:00

한전 “더 이상 늦추면 겨울철 전력난”
반대주민 반발… 경찰 2000명 배치




한국전력의 경남 밀양시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2일 재개된다.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5월 공사가 중단된 지 126일 만이다. 하지만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1일 ‘밀양 송전선로 공사재개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올여름과 같은 전력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시점에 봉착했다”며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송전탑 건설과 선로 연결 등 밀양 송전선로 건설에 8∼10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여름 전력피크에 대비해 내년 5월경 완공될 예정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 공사를 더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2008년 8월 착공된 밀양 송전선로 건설 공사는 당초 2010년 말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11차례 중지됐다. 특히 한전이 올해 5월 공사를 재개하면서 반대 주민들과 충돌하자 국회와 정부, 한전은 우회송전과 지중화(지하 매설)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협의체는 우회송전과 지중화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한전과 정부는 특별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주민들과 보상을 협의하기 위해 공사 재개를 미뤄왔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현재 30개 마을 중 6곳은 보상에 완전 합의했고 12개 마을은 협의를 마치고 합의서 작성을 앞둔 상황”이라며 “국회 중재절차를 거치며 성의를 다했으며 합의가 되지 않은 12개 마을은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사가 재개될 현장에서는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나무에 몸을 묶고 저항에 나서는 등 공사 저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한전의 요청에 따라 반대 주민들의 공사 현장 접근을 막기 위해 20개 중대 2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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