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동영상도 게재했다.
공개된 '강의석, 국군의 날 전쟁기념관에서 비무장 누드 퍼포먼스'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에는 강의석이 전쟁기념관 앞에서 누드 퍼포먼스에 앞서 그 배경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오늘도 자극적인 요소, 음란한 요소로 알몸 퍼포먼스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표현으로 완전 비무장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알몸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의석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 자유민주주의 진영인 대한민국에서는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하는 건 아이러니 아닌가"라며 "북한은 매년 무력을 과시하듯 군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과 비교해 민주주의적으로나, 국민 의식면으로나 월등히 앞선 우리나라에서 왜 북한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역대 최대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1만1000명이 넘는 군인들, 150대가 넘는 탱크, 130대가 넘는 제트기들이 무력을 과시하듯 서울 시청광장 대로를 행진한다"라며 국군의 날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의석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며 "경찰 아저씨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 했어요^^ 근데 나 너무 늙었다ㅠㅠ"는 글과 함께 누드 퍼포먼스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강의석은 고교 재학 시절 교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를 자퇴한 강의석은 양심적 병역거부 활동으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강의석은 2008년 국군의 날에도 알몸시위를 한 바 있다.
(사진=강의석 ‘누드 퍼포먼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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