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 부상 악령… 지난 시즌 잊어라”
악재의 근원이 됐던 두 구단 역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10∼2011시즌 ‘동부산성’으로 불리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동부는 강 전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홍역을 앓았다.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 전 감독도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새 사령탑 이충희 감독이 동부산성 재건의 중책을 맡았다. 이 감독은 1997년 LG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첫 시즌에 팀을 2위에 올려놓았지만 이후 두 시즌은 5, 7위에 머물렀다. 2007년에는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그동안 지도자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이 감독 역시 부활을 노린다. 이 감독은 7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허버트 힐(203cm)을 뽑았다. 국내 최고 빅맨인 김주성(205cm)과 이승준(204cm)을 보유한 동부는 내년 1월 상무 제대를 앞둔 윤호영(197cm)까지 합류하면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높이를 갖춘다. 다시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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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2011∼2012시즌 챔피언 인삼공사의 전력도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200cm)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후경골근건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그는 지난 시즌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아직 10∼15분밖에 뛰지 못하지만 오세근의 복귀는 인삼공사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년 1월 박찬희가 제대하면 우승 당시 전력보다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