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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에 아들 부정입학 시킨 의혹… 박문일 한양대 의대학장 보직 해임

입력 | 2013-10-01 03:00:00

자신이 참여한 논문에 아들 主저자 등재




자신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에 아들을 제1 저자(주저자)로 등재하는 대신 공동 저작자의 이름을 누락한 박문일 한양대 의과대학장(61)이 학장직에서 해임된다. 한양대는 30일 오후 감사위원회를 열고 박 학장의 보직 해임을 총장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대에 따르면 박 학장의 아들(29)은 연세대 기계공학부에 재학 중이던 2010, 2011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에 의학 논문 2편을 게재한 뒤 2012학년도 이 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전형에 논문 게재 실적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봉사활동 수상 경력 자격증 등의 실적이 합산돼 정시 전형 1단계에서 20% 비중으로 반영됐고, 박 씨는 한양대 의전원에 합격했다.

그러나 감사에 따르면 박 씨의 2011년 논문 ‘임신주수에 따른 임신 중 무뇌아 심장박동 각 변수의 분석’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던 산부인과 개업의 A 씨가 저자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이 논문과 제목이 같고 내용이 유사한 박사학위 논문을 2010년 12월 박 학장의 지도하에 이미 한양대에 제출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박 학장이 논문에 참여한 A 씨의 연구 실적을 아들에게 몰아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양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박 학장의 연구 윤리 규정 위반을 정밀 조사한 뒤 입학사정위원회를 소집해 박 씨의 합격 취소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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