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금창구 동양증권 14% 폭락… 기술적 반등 노린 단기투자 삼가야동양그룹과 무관한 동양건설 ‘불똥’
○ “주가 변동성 커질 듯”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는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면했지만 주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양증권은 그룹의 자금 동원 창구로서 주요 역할을 해 왔다. 금융업의 특성상 자산이 줄어들게 되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동양그룹의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수조 원가량의 자산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로 고객과 자산을 유치하는 데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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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는 최근 업황과는 무관하게 그룹의 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시멘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3∼14%로 쌍용양회에 이어 2위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동양시멘트는 동양파워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 실적보다는 동양파워 매각으로 인해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동양그룹이 회생할지, 그 과정에서 동양증권과 동양시멘트의 운명이 바뀔지 등 불확실성이 커 두 회사의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적 반등 노린 베팅 위험”
일부에서는 주가가 급락한 것을 겨냥해 단기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주가가 급락한 뒤에는 기술적으로 반등하기도 하지만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그 시기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을 노리고 ㈜동양 회사채에 무리하게 베팅했지만,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낭패를 보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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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