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영-이재만-곽대훈 구청장 자천타천 떠올라“지역밀착형 정책으로 경쟁력” 주민들 지지 높아
입에 오르내리는 기초단체장들은 재선을 바탕으로 행정 경험을 충분히 쌓은 데다 지역밀착형 정책으로 성과를 내 경쟁력이 만만찮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사정으로 해당 지자체 주민들의 지지세도 강한 편이다.
윤순영 중구청장(61·여)은 최근 대구지역의 한 토론회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구청장은 “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의욕적으로 기초단체장 업무를 하다 보면 광역단체장으로서 더 큰 행정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자리가 나에게 맞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대구지역 정치 특성상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야 당선 확률이 높은 만큼 주변 정치 여건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구청장(54)도 시장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30일 “지역 현안을 열심히 챙기다 보니 대구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공천 등의 정치적 상황이 뒷받침된다면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선거까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구청장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추진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의 적극성과 추진력은 장점으로 꼽힌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지자체가 하기 어려운 대형사업들을 민자 유치로 성사시켜 동구뿐 아니라 대구의 가치를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양철교 재생사업이 대표적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 위험 문제로 철거될 뻔했지만 ‘폐(廢)철교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중이다. 사업비(53억 원)의 많은 부분에서 개인투자자와 지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구청의 한 간부는 “이 구청장의 수완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58)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시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부드럽고 원만한 이미지에 정통 행정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구가 대구에서 가장 많고 기초지자체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위인 지자체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장점이다. 최근 25년 만에 인구 61만 명을 넘어선 달서구는 교통과 주거 교육 문화 환경 개선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대곡동)가 문을 열어 ‘대구 1번지 지자체’라는 말도 생겼다.
곽 구청장은 올해 여러 기관에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고용노동부의 전국 지자체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사회적 기업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는 “대구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단체장의 직무”라며 “다만 광역은 기초와 또 다른 차원에서 감당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안팎에서 출마 권유가 많아 책임과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